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영화 <표류단지>는 2022년 공개한 작품으로 타무라 무츠키, 세토 아사미, 야마시타 다이키 등이 목소리 주연을 맡았습니다. 순식간에 아파트가 바다 위에 떠 있게 된 상황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내용과 결말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표류단지> 추천합니다.
유령 아파트
초등학생 나츠메와 코스케가 사는 마을엔 철거를 앞둔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겉모습처럼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령이 나온다며 유령아파트로 불리는 곳이었지만 사실 이 아파트는 나츠메와 코스케가 어린 시절 살았던 보금자리였습니다.
나츠메는 가정 사정으로 한 때 코스케와 코스케의 할아버지와 살았습니다.
코스케는 유령아파트에 가보자는 친구들의 부추김에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가게 되고, 오랜만에 방문한 그곳에서 나츠메를 발견합니다. 나츠메는 여기에서 놋포라는 아이를 만났다며 옥상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올라가 놋포를 소개해주려 합니다. 하지만 놋포는 보이지 않고, 아파트에 먼저 와 있었던 나츠메를 보며 그녀가 아직도 옛 추억 잊지 못하는 것 같아 코스케는 어쩐지 못마땅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그때 코스케를 짝사랑하는 레이나가 옥상으로 올라오고, 나츠메를 몰아붙입니다.
표류단지
비가 쏟아지는 아파트 옥상.
할아버지도 없는 남의 집에 왜 마음대로 들어가냐며 쏘아붙이는 코스케에게 상처받은 나츠메는 할아버지의 유품인 카메라를 들고 도망가다 발을 헛디뎌 떨어지게 됩니다. 코스케가 나츠메를 잡았지만 이내 놓치게 되고, 바로 그때 형언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더니 아파트가 갑자기 바다의 한가운데에 떠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하지만,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이내 지낼 곳을 찾아 아파트 이곳저곳을 누비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한 남자아이가 나타나고 순식간에 패닉 상태가 됩니다. 사실 이 아이가 놋포라는 아이였습니다.
놋포는 예전에 이 아파트에서 살았던 아이로 음식을 갖고 있었고 직접 만든 난로로 빗물도 데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츠메는 전에도 이 아파트에 몇 번 왔었고 자고 일어나면 항상 집으로 돌아가 있었으며 시간은 늘 그대로였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아파트는 바다 한가운데에 그대로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은 바다 위에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량이 부족해지자 이 아파트처럼 표류하는 다른 건물들로 이동해 도움이 될 만한 물건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건물이 예전에 철거됐던 수영장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다행히 비상용 식량 가방을 찾아 코스케와 나츠메는 다시 아파트로 건너갑니다. 게다가 멀리 마을도 보이기 시작하면서 희망이 생깁니다.
한편 나츠메는 사과의 의미로 코스케에게 카메라를 건네면서 사실 이 카메라는 코스케의 생일에 할아버지와 같이 주려고 준비했던 선물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그리고 나츠메는 과거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코스케가 너의 할아버지도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던 말로 상처를 주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파트와의 이별
곧 다른 건물이 다가와 아파트와 부딪힙니다.
그 충격으로 주리가 아파트에서 떨어지고 나츠메가 주리를 구하려다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놋포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닷속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은 절망하고 나츠메는 이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츠메는 화목하지 못했던 가정으로 인해 코스케와 코스케의 할아버지와 살면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죽음이 더 힘들었기에 같이 살았던 이 아파트에도 종종 왔던 것이었습니다.
한편 아파트가 가라앉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놋포에게 이 아파트와 자신이 한 몸이라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놋포는 사실 나츠메와 코스케가 이 아파트에 사는 동안 쭉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사 가자 이들의 미소가 그리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곳 또한 혼자 왔었어야 했다며 미안해합니다.
뗏목을 타고 건물에서 탈출하는 게 낫겠다는 놋포의 말에 아이들은 탈출 준비를 합니다. 놋포는 미안함에 뗏목에 타지 않으려 하고 나츠메는 놋포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코스케는 이런 나츠메를 붙잡으러 바다에 뛰어들지만 순식간에 나츠메를 놓치게 됩니다. 코스케와 친구들은 바다에 떠 있는 놀이공원을 발견하고 이 건물과 함께 놋포와 나츠메를 구하러 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놋포의 간절함으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놋포는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무사히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됩니다.
추억이 갖는 힘
표류단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자 애니메이션으로 <펭귄 하이웨이>로 유명한 스튜디오 콜로리도의 첫 넷플릭스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초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꺼내보게 합니다. 또한 아파트가 망망대해에 표류하게 된다는 신선한 소재가 꽤 흥미롭습니다. 마치 아파트가 한 척의 배가 되어 모험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영화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바로 '추억'입니다. 나츠메는 어릴 적 추억을 잊지 못하고 현재에도 가슴에 품고 삽니다. 놋포라는 아이로 의인화한 아파트 역시 코스케와 나츠메가 살았던 시절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그리워합니다. 반면에 코스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노력합니다. 같은 추억이지만 그 추억에 대해 이 세 사람은 서로 다른 감정과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놋포와의 헤어짐을 통해 아이들은 더 이상 추억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전개 속도가 늘어지는 면이 있어 2시간이라는 시간이 살짝 지루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따뜻한 동심을 느낄 수 있었고, 장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추억이 깃들 수 있다는 참신한 상상력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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